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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機內食),Airline meal(In-flight Meal)

by 알아야 산다23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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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내식이란?


장시간 비행하는 여객기 안에서 승객에게 제공되는 식사. 객실 승무원과 함께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 중의 하나이며, 항공편 티켓 값에도 포함된 정규 서비스이다.


기내식의 시초는 1919년 10월 11일로 핸들리 페이지 수송(Handley Page Transport)의 '런던 - 파리' 노선에서 판매한 샌드위치가 최초 메뉴였다. 당시 여객기에는 아직 갤리(Galley)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소풍 바구니에 담아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였다고 한다. 당시 가격은 개당 3실링이었는데 이후 무료로 바뀌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유료로 전환되고, 이후 몇몇 미국 메이저 항공사에서 장거리 국내선에 한해 다시 무료로 돌렸다.

2. 특징

기압이 지상보다 20% 정도 낮고 건조한 환경에서 음식을 섭취하면 배속에 가스가 차기 쉬우므로 기내식은 비교적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재료로 만들어지고 식중독을 방지하기 위하여 뜨겁게 조리한 음식들로 구성된다.

항공사고 발생 시 탑승객들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하여 일부러 고칼로리로 조리한다는 소문이 꽤 그럴싸하게 퍼져 있으나 사실 무근이다. 그러나 높은 고도로 인해 혀의 미각기관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튀김이나 볶음 등이 주종을 이뤄 고칼로리식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간을 맞추기 위해서 조미료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내식은 지상에서 먹는 요리보다 맛이 더 자극적이고 기름진 편이다. 최근에는 기내식도 칼로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특히 일반석은 여전히 패스트푸드에 가까운 음식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열량, 나트륨이나 당분 과다에 민감한 이들의 경우에는 사전에 특별식으로 저열량식, 저염식이나 당뇨식을 신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대신 앞서 언급한 이유로 지상에서 먹는 것보다 맛없게 느낄 수 있다.

원칙적으로 항공기 내부에는 안전 문제로 불을 피울 수 없으므로 일반적인 주방 시설을 구비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조리는 출발지의 케이터링 업체에서 조리를 끝낸 뒤 냉동 또는 레토르트 상태로 탑재되고, 기내식 제공 전에 오븐으로 데우는 등의 작업 을 거쳐, 여객기 안의 손님에게 제공된다.

당연히 케이터링 업체의 실력이나 현지 상황에 따라서 같은 음식이라도 맛이 다르기 마련인데, 한가지 예를 들면 대한항공의 비빔밥, 아시아나항공의 영양쌈밥 등의 한식 계열 기내식의 경우 국내 출발편과 해외 귀국편 간의 기내식 질의 차이가 발생한다. 국적 항공사를 예로 들면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한식 계열 기내식의 경우 당연히 한국에서 만든 것이기에 식재료들이 제대로 들어가 있지만, 해외 공항에서 출발하는 귀국편의 경우 현지 국가 사정에 따라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들도 종종 있기 마련이라 재료들이 몇 가지가 빠져있거나 이상한 것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외항사의 기내식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케이터링 업체에서 공급받는 한국 출발 기내식의 질은 국적사와 비슷하지만, 해외 출발은 현지인의 입에 더 맞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특별히 가리지 않는 이들이라면 한국 출발편에서는 기내식은 한식 계통으로, 귀국편에서는 서양식이나 현지식으로 고르는 게 좀 더 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겠다.

기내식을 먹으면 그만큼 추가 비용이 나올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저가 항공사가 아니면 일단 한국에서는 그런 거 없으니 맘 편히 먹어두자. 비행기 티켓 값이 비싼 관계로 음식도 무언가 특별한 게 나오리라 기대하는 사람도 많은데, 1등석과 비지니스석이 아니면 보통 수준이다.

요즘은 기내 화기 사용이 점점 풀리고 있는데, 비즈니스 이상을 한정으로 에티하드 항공과 터키항공은 기내에서 플라잉 셰프가 주문을 받고, 직접 조리한다. 또한 에미레이트 항공이나 싱가포르항공은 불을 쓰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는 여러 가지 주방 도구가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 기내식의 종류가 보다 다양해지는 장점과 다른 항공사가 케이터링 업체에서 60~80%를 선조리해 기내에 싣는다면 위에 나온 항공사들은 30%만 선조리하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맛있게 먹을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도 기내에서 스테이크를 구워주는 등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1등석의 경우 푸아그라나 캐비어같이 고급 식재료가 나오고 전채나 샐러드, 제공되는 와인의 수준은 높다. 그 외에도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요리는 최대한 비행기 이륙 시간에 맞추어서 조리하여 탑재하기 때문에 스테이크 같은 요리도 내올 수 있는 것이다. 일부 항공사는 정말로 전담 셰프가 탑승해서 맛을 확인하고 서빙하기도 한다.

일단 기내식은 꽤 여러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하는데, 수십~수백 명이 탑승하니 영양사가 음식의 성분이나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항공기라는 특성상 이용객들이 낮은 기압 속에서 장시간 운동 없이 앉아 있는 것에 맞춰 재료와 메뉴도 잘 선택해야 한다. 게다가 기내식의 단가는 생각보다 꽤 비싸다. 정확한 단가는 영업비밀에 속하나, 일반석은 1만~1만 5,000원, 비즈니스 4~5만 원, 1등석은 1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의 레스토랑에서 이 돈 가지고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비교해보면, 만만치 않은 금액인 셈. 기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요구되는 맛과 위생을 충족시키기 위해 단가가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비행 중 단체로 식중독이라도 걸리면 큰일이니... 어쨌건 기내식 단가도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므로, 철저한 계산을 통해서 제작될 수밖에 없다. 같은 이유로 대한민국 공군의 KC-330의 해외임무 때 받는 짬밥은 소량 주문까지 겹쳐서 단가가 매우 비싸다. 7만원 정도 하는데 좀 질 좋은 이코노미석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그 병영식은 한국 출발은 한국 케이더링 업체에 주문하여 탑재하며, 귀국편은 현지 업체에 주문하므로 병영식의 질에 차이가 있는 편이다.

기내식이 비교적 단출한 구성과 달리 가격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위생 문제이다. 식당 등 요식업이나 단체급식에서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위생과 식중독 사고 예방인데, 학교 급식이나 기업체 급식과 같이 상당히 엄격한 위생기준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에도 뉴스를 보면 매년 수십 건의 식중독 사고가 터진다. 반면 기내식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도 식중독 사고는 거의 없다시피 한데, 이는 환자가 발생하면 손을 쓸 수 없는 비행기라는 특수 여건상 일반 급식보다도 더더욱 까다로운 위생 기준을 적용하여 기내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내식 식중독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수십 년에 1~2건 발생하는데, 엄청난 항공 탑승 수요를 생각하면 매우 안전한 편이며 이를 위해서는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조건이 꽤 복잡하기 때문에 차라리 레토르트유형 음식을 대량 구매해 공급하는 게 선호되기도 했으나 이러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크다.

그러나 현재에는 대한항공의 비빔밥, 아시아나항공의 영양쌈밥, 일본항공의 단새우초밥 등, 각 항공사들이 소속 국가의 특색과 승객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고유의 메뉴들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등 승객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변화들이 진행 중이다.

항공사들의 수익 악화로 옛날보다 양이 줄었다. 게다가 음식 재료도 옛날엔 농어도 썼었는데 요즘엔 대구라고. 국내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의 기내식은 '새모이' 라는 별칭이 생겼을 정도로 양이 많이 줄어들었고, 같은 국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원가 절감을 위해 기내식의 질과 양을 줄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대신 손님들이 배고플 때 옵션으로 먹을 수 있는 컵라면, 삼각김밥, 기타 간식류 등을 이용해 기내식의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등석 라면의 경우는 승무원의 노가다 작품이다. 기내 압력이 낮아 100도에서 끓지 않으며, 또한 안전을 위해 그런 고온의 물은 나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정쩡하게 뜨거운 물에 라면을 넣어 손으로 한땀 한땀 일일이 정성껏 살살 풀어주는 형태가 된다. 즉 컵라면을 사기그릇에 담은 것에 불과하다. 과일의 경우도 소금물에 적신 것을 내주어, 과일 겉면에서 짠맛이 난다. 물론 일반석 기내식보다야 재료는 좋지만 조리 방법의 한계가 있어 일반 식당급의 진수성찬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다만 치즈, 와인, 음료 등 완제품이나 공산품은 고급스러운 것이 나온다.

그 외에, 마약을 콘돔에 넣은 채 뱃속에 보관하여 밀수하는 보디 패커를 판별하는 수단으로 FBI 등에서도 인정한 것이 기내식 취식 유무다. 기내식을 먹으면 위산이 분비되어 콘돔이 녹기 때문에, 마약 밀수범은 기내식을 먹지 않는다. 실제로 대형 항공사의 경우, 기내식을 안 먹은 승객은 객실 승무원이 좌석번호를 메모해 둔다. 항공사에서도 철저히 확인한다. 괜한 의심받지 않으려면 기내식을 한 숟갈이라도 먹는 것이 좋다. 저가 항공사는 기내식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걸 이용하여 회피할 수는 있다. 기내식을 안 먹더라도 이렇게 마약을 몰래 체내에 숨겨 들여오는 마약사범들 중 콘돔 속의 마약이 터져 지나치게 많은 양의 마약이 한꺼번에 체내에 흡수돼 사망하는 사례가 간혹 나온다.

또한 나이프가 같이 제공되는 메뉴의 경우, 나이프는 식탁용이며 칼날이 굉장히 무디다. 기내, 즉 테러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고기를 쉽게 자를 수 있는 나이프를 준다는 건 누군가를 쉽게 다치게 할 수 있는 도구를 준다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석 이상에서 제공되는 스테이크의 고기도 그래서 매우 연하게 나오나, 아무래도 일부러 연하게 만든 것이라 지상에서의 맛만큼 맛있지는 않다. 포크 역시 금속제를 주기도 하지만 같은 이유에서 무딘 1회용 플라스틱을 주는 경우도 있다.

3. 제조


기내식은 각 항공사 산하 기내식 공급공장, 자회사 또는 계약을 체결한 기내식 공급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 대표적인 업체들로는 루프트한자에서 분리되어 나온 LSG Sky Chefs와 하이난 항공 계열 게이트그룹 산하의 Gate Gourmet 에미레이츠 항공계열의 DNATA, 그리고 유럽 항공사들을 주로 서비스하는 DO&CO 등이 있다. 대한항공은 자체조달하고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경영난으로 인해 기내식 사업부를 LSG Sky Chef로 매각했다가 2018년 부로 Gate Gourmet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박삼구의 삽질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부족 사태가 터졌다.

4.탑재


기내식 공장에서는 각종 기내식을 대량으로 공급하며 비행기에 들어가는 만큼 엄격한 보안과정과 위생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기내식이 완성되면 카트 같은 곳에 대량으로 담겨 트럭에 탑재하고 그 트럭이 항공기에 접안하여 직원이 기내식 카트를 끌고 항공기 안에 들어가 각 갤리에 보관한다.

남은 기내식은 항공기 밖으로의 반출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콜라, 요구르트, 땅콩 소포장 등 공산품은 상관없으나 과일 등의 신선식품과 유제품, 고기류와 조리식품의 반출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기내식을 통째로 가져가는 행위는 적발될 경우 벌금을 물게 된다. 이는 농축산물 검역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물론 특정 승객이 스낵 등에 대해 칭찬을 하면 승무원에 따라 검역규정을 어기지 않도록 살균포장된 견과류 등은 집이나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환승편에 가지고 가서 먹으라고 여러 개 주기도 한다.

5, 메뉴


국내 항공사나 국내 출발 일부 외국 항공사들의 경우 전통 한식을 테마로 하여 기내식 서비스를 해 준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양쌈밥은 국내 항공사 기내식계의 베스트 메뉴일 정도로 상당히 알찬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국제항공케이터링협회(ITCA)가 수여하는 ‘머큐리상’(Mercury Award)’ 가운데 식음료 부분 최우수상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1990년대 초에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내놓으며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김치 반찬을 절대로 내놓지 않고 똑같은 메뉴로 10년 이상을 우려먹는 중이라 욕도 먹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비빔국수나 낙지덮밥 등의 신메뉴로 기내식 대회 수상 등으로 홍보는 열심이지만, 실제 승객들 사이의 반응은 비빔밥에 비해 별 신통치 않다. 그리고 상당 기간 동안 비빔밥이 아니면 서양식 두 종류만 제공하는 바람에 한식을 싫어하는 외국인들의 경우 실제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지라 불평이 많기도 했다. 참고로 90년대 중반 대한항공에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기내식으로 비빔밥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현재의 즉석밥이 아닌 전기밥통에서 직접 푼 밥을 서비스했다. 때문에 비즈니스석 갤리 담당 승무원은 식사시간마다 밥을 푸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이후 90년대 말 햇반의 등장 이후로부터 이코노미에서 제공되기 시작했다.


도착지까지 소요시간에 따라 기내식을 주는 횟수가 다르다. 일반석 기준으로 보통 비행 시간이 8시간 이하인 경우 1회 제공된다. 단, 국내선보다 거리가 짧더라도 국제선에선 어지간 하면 1회 기내식이 제공된다.

반대로 국내선의 경우는 웬만해서는 제공되지 않으나, 예외적으로 줄 때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러시아 미국 중국 등 국토가 매우 넓은 나라의 장거리 국내선에 한해서라고 보면 된다. 다만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예외로, 인도네시아 내 국내선이라도 1시간 반만 넘어가면 기내식을 주며, 태국의 방콕 에어웨이즈는 비행시간 45~55분 거리인 방콕-치앙마이, 치앙라이-방콕 노선에서 2번 다 기내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8~11시간인 경우는 2회 제공되고, 11시간 이상 소요되는 초장거리 노선의 경우 2번의 기내식 외에 간식도 제공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삼각김밥, 피자빵, 새우깡 등이 추가 간식으로 제공된다. 2회의 기내식은 주로 이륙 1~2시간 후와 착륙 1~2시간 전 1회씩 준다.

보통 기내식이 2번 이상 나오는 노선을 장거리 노선으로 인정하는 등, 기내식 서비스 횟수가 장거리 노선을 구분 짓는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참고로 이 분야의 갑은 기내식만 4번 서빙되는 대한항공의 서울(인천)↔로스앤젤레스↔상파울루(구아룰류스) 노선이다.

물론 짧은 노선이면 기내식일지라도 간식 수준으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하나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포-하네다 노선은 제대로 된 식사가 제공된다. 2020년 기준으로는 서울(인천)↔도쿄(나리타)↔하와이(호놀룰루) 노선이 이 분야의 강자인데 총 7시간 30분 남짓한 비행 시간동안 3차례의 기내식과 중간에 1차례의 간식이 서빙된다.

1등석과 비즈니스석 거의 예외없이 기내식을 제공한다. 물론 비행시간이 식사 시간에 겹치면 그냥 다 준다. 게다가 국내 항공사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 이들 클래스에서는 식사 시간 외에 승무원에게 이야기 하면 기내에서 끓인 라면도 먹을 수 있다. 최근은 비즈니스석 이상에서 제공되는 라면은 대한항공 기준으로, 황태와 청양고추 등을 곁들여 넣어 상당히 먹을만하고 그 냄새의 유혹이 상당하다. 다만 비즈니스석 이상에 코스 요리로 제공되는 기내식만 다 받아먹어도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실제로 라면을 굳이 추가로 주문해 먹는 승객이 생각만큼은 많지 않다.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일반석도 달라면 주긴 한다. 대신, 컵라면에 제대로 끓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을 타준다. 서비스가 나쁜 게 아니라 안전 문제 때문에 그렇다. 혹시라도 뜨거운 물로 펄펄 끓인 걸 서빙하다가 객실 승무원이 실수하거나 먹던 사람 실수로, 혹은 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한번 덜컹 해서 쏟기라도 하면 좁은 기내에서 피할 곳도 없이 주변 좌석 여러 개에 걸쳐 화상환자가 발생한다. 대한항공 이외에도 외국 항공사 중에서도 컵라면을 서빙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거의 미지근한 물만 준다.

기내식은 아침, 점심, 저녁의 3가지 패턴이 있고, 출발지의 시간대를 기준으로 하여 제공된다. 아침은 단일 메뉴, 저녁은 2가지 메뉴로 나뉘어 제공되며, 점심의 경우는 항공사나 항공편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게 적용되어 최대 3가지 패턴의 기내식이 탑재된다. 아침 식사는 처음부터 제공되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잠을 재운 다음에 제공될 때 등장, 영국식 조반(English Breakfast)에 근거한 메뉴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짠돌이 항공사들은 크루아상 하나에 과일 정도나 나오는 대륙식(Continental Breakfast)으로 주는 경우도 있다.

국적 항공사의 경우 한식 계열로 죽을 제공한다. 점심 메뉴는 지상에서 먹을 수 있는 단품 메뉴 위주, 저녁 메뉴는 흔히 말하는 메인 메뉴로 나오는 것이 등장하여, 승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파트에 해당한다. 이쪽의 단골 메뉴는 단가도 낮고 대량으로 조리하기도 만만한 데다 웬만큼 못만들지 않고서는 맛없다는 소리를 듣기 어려운 파스타이다.

기내식이 없고 간식만 주는 경우에, 푸짐하게 주면 샌드위치와 정체 불명의 과자를 주기도 하나, 땅콩 한봉지 툭 던져주고 마는 경우도 있다. 저가 항공사에서는 생략하고 안 주거나 사우스웨스트 항공처럼 땅콩 한 봉지만 주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 저가 항공사는 기내식이 유료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라이언에어는 어느날부터인가 기내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먹으면 굉장히 목이 메이는 퍽퍽한 쿠키이다. 애초에 저가 항공사는 가격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싼 가격만큼 서비스가 없어지는 것이다. 라이언에어나 피치 항공은 아예 기내식을 돈 받고 판다. 그러나 모든 저가항공사가 기내식을 주지 않거나 간식으로 때우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저가 항공사는 취항 초기 전반적으로 거리에 따라서 삼각김밥, 간단한 빵류, 혹은 혹은 이런 것들이 세트로 든 조그마한 스낵 박스에 주스나 커피 등 간단한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였고 인천-칭다오 같은 단거리 노선에도 최소한 땅콩 한 봉지는 주는 것이 기본이었다. 아무래도 저가 항공사라는 개념이 이용자들의 머리속에 확립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하였고, 아직도 항공기 자체가 고급 교통수단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 끼 밥이 될만한 정도로 배불리 먹여 주는 것은 아니고, 풀 서비스 항공사들의 기내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기내식을 받자마자 실망의 탄성을 터트리기도 한다고 한다. 결국 2013년 9월에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2015년 6월에는 이스타항공이 2016년부터는 티웨이항공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내식이 사라졌다. 간단한 스택 형태의 콜드밀로 기내식을 주던 진에어도 2022년 10월 30일부로 사라졌다.

국내 저가항공사 중 유일하게 핫 밀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김해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 한 곳뿐이었는데 장거리 노선에 짜장밥, 새우볶음밥, 나물비빔밥 등 유일하게 밥 같은 기내식이 나오긴 하나, 풀서비스 항공사처럼 트레이에 에피타이저와 밥 간단한 디저트 등이 한 상으로 나오는 식사는 아니고 종이 도시락 속에 비빔밥이나 볶음밥류가 담겨서 나오는 식이나, 에어부산의 경우 가격 및 서비스 면에서 저가항공사와 풀서비스 항공사의 중간쯤의 포지션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에어부산도 단거리 항공편에서는 간단한 샌드위치류가 나오고, 밥이 나오는 거리가 되는 노선에서도 야간 항공편에는 간단한 치즈케이크[31]만 던져주고 끝난다. 무료 기내식을 폐지한 저가항공사들이나 간단한 간식이라도 내어놓는 진에어라도 부가수익 및 서비스 목적으로 유료 음식물을 팔고 있다. 2016년 6월 기준 컵라면류는 3,000~5,000원, 뜨거운 물을 부어먹는 간단한 즉석밥류는 5,000원 내외로 판매하고 있으며, 사전예약이나 현장 판매 등을 통해서 도시락 같은 밥류는 1만 5천 원 선에서 판매하고 있다. 저가항공 중 특이하게 진에어의 하와이 노선은 거리가 거리이다보니 핫 밀 한 번, 콜드 밀 한 번 이렇게 2번의 기내식을 제공한다. 만약 사전주문기내식을 주문했다 하더라도 기내식을 두번먹게 된다. 하와이의 경우 세번을 먹게된다고 보면 된다.

두 끼짜리 기내식이라면 한 끼는 가벼운 음식, 한 끼는 푸짐한 음식으로 준비한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석에서는 엄청 푸짐하게 먹이는 일이 없으니 자신이 밥을 좀 많이 먹어야 한다면 공항에서 미리 배를 채우는 쪽이 만족스러운 여행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공항에서 구입한 음식을 비행기에 들고 타도 되기 때문에, 김밥류나 초밥을 가져가서 식사 시간 이외에 조금씩 먹어도 된다. 기내식은 승객들의 메뉴 선택으로 인한 부족 문제를 줄이고자 항상 승객수보다 많은 여분을 준비해 놓기 때문에 더 먹고 싶으면 승무원에게 하나 더 달라고 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예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요즘은 항상 탑승인원의 수만큼 싣는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누군가 2번 먹으면 승무원 중 1명은 굶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일반석 기내식을 승무원이 먹는다는 증거는 공개된 바 없으며, 수량이 부족하면 추가로 달라고 해도 그냥 바로 거절당할 뿐이니 괜히 일반석 타면서 승무원이 굶을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아무튼 기내식 추가 주문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여전히 배가 고프다면 컵라면, 삼각김밥 등을 추가로 요청해 볼 수 있다.[33] 기내식과는 달리 이런 부식은 그래도 여유가 좀 있는 편이다.

기내식은 앞에서 뒤로 또는 뒤에서 앞으로 차례대로 서빙되는데, 아무리 승무원 식사분을 고려한다고 쳐도, 마지막 몇 명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덜 선호하는 한 가지 메뉴만 남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승무원에게 살짝 클레임을 걸어 볼 수야 있지만, 승무원도 없는 음식을 가져다 줄 방법은 없다.

참고로, 이런 상황에서 정말 운이 좋다면, 비즈니스 또는 1등석의 식사를 받는 행운을 얻을 수는 있다. 식사를 못 한 승객이 1~2명으로 극히 적고, 상위 클래스의 기내식에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하므로, 로또급의 행운이 필요하니 이런 걸 기대하고 식사를 거부하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이와 별개로 하위 등급의 좌석에 탑승 했는데 AVOD가 고장나 있거나 리클라이닝이 고장나는 등 품질상 자잘한 문제가 발생하면 승객에게 보상으로 상위 클래스의 기내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내식을 기호에 따라 미리 주문할 수도 있다. 물론 저비용 항공사에서 이런 서비스가 더 활발하다. 유료이기 때문인데, 심지어는 기내식을 종류로 주문하지 않고, 세부 음식을 하나씩, 하나씩 지정해서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는 기내에 미리 탑재해 놓고 판매 하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편하다. 만약 많이 팔리지 않을 경우 일단 손해며 핫 밀의 경우 기내식의 퀄리티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미리 주문받은 기내식을 서빙하게 된다면 음식의 맛도 좋게 할 수 있거니와 주문한 사람의 기내식만 만들면 되니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아무래도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으니 금전 부담이 꺼려진다면 탑승 전후에 따로 끼니를 해결하든지, 기내 규정이 허락할 경우 도시락을 지참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미국 항공사 중 유나이티드 에어가 서비스에서 여러가지 한참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던시절 그나마 이용객들이 있는 이유는 기내식이 평균적으로 델타 항공 같은 경쟁 항공사들에 비해 맛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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